유행성 결막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데 전염력이 강하여 비슷한 시기에 특정 지역 내에서 집단적으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유행성 결막염이라고 칭합니다. 유행하는 시기는 주로 초여름에서 가을까지인데 최근에는 연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흔히 고온다습하고 세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은 눈과 관련된 안질환의 발병률이 가장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등산, 캠핑 등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가을 역시 각종 안질환으로부터 주의가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3년간 결막염 환자수를 월별로 분류한 결과, 10월 환자수가 평균 33만 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인에 따른 구분
유행성 결막염은 원인 바이러스에 따라 유행성 각결막염, 급성 출혈성 결막염(일명 아폴로 눈병)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은 가장 흔한 유행성 결막염이며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인 아데노바이러스가 원인입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으며 직접적인 신체접촉이나 매개물, 수영장 물 등을 통해서 전염되며 전염성이 아주 높습니다. 결막뿐만 아니라 각막(검은 동자)에도 염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각결막염이라고 불립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의 잠복기는 대개 1주일 정도이며, 보통 처음에는 한쪽 눈에 증상이 나타나고 며칠 후 반대쪽 눈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두 번째 눈의 증상은 처음 발병한 눈보다는 경미합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충혈, 눈물, 눈곱, 이물감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원인 바이러스가 점막의 일종인 결막을 침범하여 발생하는 증상으로 바이러스가 코나 상기도의 점막을 침범하였을 때 콧물이 나고 가래가 생기고, 자극감과 기침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서 각막이 침범되면 투명한 각막의 군데군데에 혼탁이 생겨서 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각막혼탁은 통상 수개월에 걸쳐서 서서히 없어지게 됩니다.
2.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 등이 원인이 되며 1969년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한 해에 크게 유행하였기 때문에 ‘아폴로 눈병’이란 별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흰자위에 작은 출혈이 생기면서 점차 커지게 되고 다른 증상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비슷하지만 경과가 짧고 회복이 빠릅니다.
증상
1. 유행성 각결막염
유행성 각결막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눈 충혈이 있습니다. 눈곱이 많이 끼거나 눈에 통증이 느껴질 때도 의심해야 합니다. 증상이 심할 경우엔 귀밑의 림프선이 붓거나 미열·근육통 등 감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증상은 2~3주 정도 길게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4~10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눈이 급격히 충혈되고,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처럼 까끌까끌한 이물감이 생깁니다. 또 눈물, 눈곱이 심하게 생기고, 안구통이나 가려움증, 눈꺼풀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시력저하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오한, 몸살, 감기 증상까지 동반되기도 하며, 어린이는 고열이나 설사, 인후통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각막염이 생기면 눈부심과 눈물, 이물감이 훨씬 더 심해집니다. 표층 각막염은 2주 내로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나, 3주 이상 지속되며 상피하 침윤을 남기는 경우도 많고, 아주 심할 경우 각막 상피 결손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피하 침윤은 각막의 면역반응으로 발생하며 장시간 눈부심과 시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나 영구적으로 남는 경우도 있습니다.
2. 급성 출혈성 결막염(아폴로 눈병)
흔히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달리 바이러스가 각막까진 침범하지 않아 1~2일간의 짧은 잠복기, 빠른 진행, 빠른 호전이 특징입니다. 결막 아래 출혈이 동반돼 눈이 빨갛게 보이는 증상을 보입니다.
치료
유행성 각결막염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치유되기 때문에 전염 방지와 증상 완화, 합병증 예방이 치료 목표이며,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균 감염 방지를 위해 항생제 안약이나 경구약을 투여하기도 하며, 소염제로 증상을 완화시키기도 합니다. 의사 처방 없이 안약을 점안했을 경우 각막 궤양, 스테로이드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행성 각결막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의사 처방 하에 약물치료를 해야 합니다. 약물치료 외에 차가운 물수건으로 10~15분 정도 찜질을 하면 부기와 열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간혹 눈이 아프고 시려 안대를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기를 막고 눈곱과 눈물 등 분비물의 배출을 막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염증성 분비물이 막을 형성할 경우에는 막을 제거하게 되는데 막이 결막 조직에 단단히 부착된 경우에는 치료과정에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에서 유행성 각결막염은 대개 3~4주 이내에, 급성 출혈성 결막염은 대개 2~3주 이내에 특별한 합병증 없이 치료됩니다. 헤르페스 각막염이나 포도막염 같이 눈에 심각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초래하는 질환도 증상이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안과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의사항
1. 가렵다고 눈을 비비지 마세요.
눈을 비비면 염증이 생긴 눈에 자극을 주어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눈을 비비지 못하게 하려고 아이의 눈을 안대로 가리면 더 나빠질 수 있습니다. 안대는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2. 눈화장에 주의하세요.
눈 화장은 감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눈 화장품을 같이 사용하지 말고, 감염이 충분히 치료될 때 까지는 눈 화장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은 눈 화장을 하면서 스스로 재감염을 시킬 수 있으므로 중요한데, 눈 감염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에 의하여 유발되었다면 오래된 화장품을 버리고 다시 구입하는 게 좋습니다. 또한 눈 화장을 위해 상점에서 제품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3. 찜질을 해도 안됩니다.
눈이 아프고 충혈되었다고 찜질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아마 다래끼에 걸렸을 때 하면 좋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으신 모양인데, 결막염의 경우에는 뜨거운 찜질을 하면 오히려 병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4. 합병증을 주의해야 합니다.
결막염에 걸렸을 때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각막에 합병증이 생길 확률이 낮긴 하지만 간혹 각막이 흐려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각막이 흐려지면 시력이 떨어지는데, 수개월에서 1년 이상 치료를 하면 시력이 다시 회복됩니다
예방
여름철 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개인위생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입니다. 세정제나 비누를 이용해 자주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행동은 되도록 피해야 하며, 인공눈물이 나 생리식염수 등을 이용해 눈을 씻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의심증상이 있으면 감염방지와 합병증 예방을 위해 되도록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지체 없이 안과로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합니다.
유행성 결막염 환자는 자신의 치료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발병 후 약 2주간 전염력이 있고, 눈의 분비물이나 수건, 침구, 컵, 지하철의 손잡이 같은 매개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에 접촉하여 전염되는 것이 주된 전파경로입니다. 따라서 환자는 매개가 될 수 있는 물건을 따로 사용하도록 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나 수영장, 목욕탕 같은 곳에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공기로는 전염되지 않으므로 유행성 결막염 환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해서 전염되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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