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 도쿄올림픽 개회식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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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전 총리 도쿄올림픽 개회식 불참

by 두두스토리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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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의 주역이었던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23일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하면서 일본 국민들 사이에 분노와 비난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유치를 자신의 최대 치적 중 하나로 홍보해 온 그가 갑작스럽게 발을 빼는 행태도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 와중에 올림픽을 치르도록 판을 짜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장본인이 바로 아베 전 총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21일 NHK방송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23일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보류하겠다는 뜻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개회식에 갈 예정이었으나 도쿄에 코로나19 긴급사태가 선언됐고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실시되는 점 등을 고려해 개회식에 참석하려던 당초 방침을 번복했습니다.

아베 전 총리는 2012년 말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이후 그 여세를 몰아 2013년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출석해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한 끝에 대회를 유치했습니다. 또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 고문을 맡기도 했습니다.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폐막식에서 마리오 복장으로 도쿄 올림픽 홍보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일본 역사상 최장기 집권을 했으면서도 이렇다 할 치적이 없는 그에게 올림픽 유치는 그나마 돋보이는 가시적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일본의 ‘부흥’을 알리겠다는 게 아베 전 총리의 구상이었습니다. 2013년 올림픽 유치 직후 아베 전 총리는 "동일본 대지진을 딛고 부흥을 이뤄낸 일본의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면서 "모두 이제부터 '성장을 이뤄나가자'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분명히 성장에 플러스 요인"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이 연기되고 대회에 대한 회의감이 확산했지만 아베 전 총리 후임인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취임한 이후에도 일본 정부는 이런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17일 긴급사태 해제를 결정한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이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 부흥을 이룬 모습을 세계에 발신하고 어린이들에게 꿈과 감동을 전하는 기회가 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전 총리가 개회식 불참하는 등  올림픽에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이자 국민적인 비판이 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이던 지난해 3월 IOC 등과 협의해 ‘올림픽 연기’를 결정할 때 아베 당시 총리는 “코로나19 상황이 불투명하니 2년 연기가 바람직하다”는 모리 요시로 당시 올림픽조직위원장 등 현장 의견을 뭉개고 “1년 연기”를 고집, 관철시켰습니다. 여기에는 자신의 재임기간(당초 올 9월까지) 등을 고려한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었습니다.

결국 현재와 같은 상황을 초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면서도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정하려는 행태에 최소한의 도의도 저버린 것이라는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특히 그는 현재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명예 최고고문을 맡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도요타자동차, 파나소닉 등 이번 올림픽의‘월드와이드 파트너’(최고등급 스폰서)들조차 개막식 불참을 선언한 것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각종 소셜미디어나 기사 댓글 등에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한 분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네티즌은 “당초 2년 이상 연기하거나 아예 취소를 해야 한다는 국민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자기 이익 때문에 1년 연기를 고집하더니 상황이 이렇게 되자 바로 도망쳐 버렸다. 아베 전 총리는 진정 비겁함의 극치“라고 말했습니다. 다른 네티즌은 “정권이 위태로워지자 2차례나 지병을 이유로 총리직에서 달아났던 인물인데, 불리한 올림픽에서 달아나는 것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일”라고 평가했습니다.

“자신은 올림픽에서 발을 빼면서 올림픽에 반대 의견을 말하는 사람들에 대해 ‘반일(反日)적인 인간들’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인가”, “매맞을 듯한 느낌을 감지하면 쏜살같이 도망치는 그의 습성이 이번에 재확인됐다” 등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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