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중 한 명이었던 유상철(50)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유 감독은 7일 오후 7시20분경 서울 아산병원에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향년 50세. 최근 들어 급격히 상태가 나빠지던 유 감독은 마지막 사투를 펼쳤지만,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일부 가족은 영상 통화로 마지막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빈소는 아산병원에 차려질 예정입니다.
2019년 5월 프로축구 인천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유상철 감독은 2019년 11월 시즌 중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자신의 몸상태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현역 시절부터 정열적이고 헌신적이었던 유 감독이었던 만큼 팬들은 물론 축구계 전체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유 감독은 투병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벤치에 앉았다. 시즌 종료까지 팀을 이끌며 1부 리그 잔류라는 임무를 완수했고 시즌이 종료된 뒤에야 항암 치료를 이어나갔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기는 했지만 예정대로 치료 스케줄을 소화했습니다. 확실히 운동을 했던 몸이라 힘든 항암 치료를 씩씩하게 이겨냈습니다. 물론 고열로 몇차례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하는 등 힘든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 당초 예정보다 한번 더 진행된 마지막 13차를 끝으로 항암치료를 마쳤습니다. 검사 결과는 대단히 고무적이었고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암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외 활동을 이어갈 정도로 호전된 유 감독은 현장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인천 복귀까지 염두에 둘 정도였습니다. 예능 출연과 다큐멘터리 등으로 소통을 이어가던 유 감독에게 다시 이상이 온 것은 지난 1월 초. 유 감독은 갑작스레 두통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뇌 쪽으로 암세포가 전이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 감독은 1월 12일 시술을 받았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유 감독은 강했습니다. 2월말부터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눈에 띄게 호전되며, 집에서 통원치료를 이어갔습니다. 좋지 않은 소문이 들렸지만 유 감독이 직접 나서 진화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병세가 악화됐습니다. 결국 뇌쪽이 문제였고 뇌압이 높아지며 병원에 입원한 유 감독은 집중적인 케어를 받았습니다. 유 감독은 "반드시 그라운드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위해 3년째 치료에 최선을 다했지만 최근 병세가 악화하며 끝내 눈을 감았습니다.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던 유 전 감독은 1994년 울산 현대에 입단해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그는 1999년 일본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입단해 2001년까지 뛰었습니다. 이후 가시와 레이솔에서 한 시즌 더 뛴 뒤 2002년 울산에 복귀했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유상철은 조별예선 첫 경기 폴란드전에서 황선홍의 선취골에 이어 쐐기골을 넣으며 2-0으로 월드컵 사상 첫 승을 신고했습니다. 월드컵 4상 신화의 주역으로 2003년 요코하마에 재진출해 J리그에서도 ‘레전드’로 남았습니다.
앞서 지난 2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유상철 전 감독의 췌장암 극복을 기원하는 성금 모금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국제 프로축구선수연맹(FIFPro)에서도 유상철 전 감독님의 투병 소식을 알고 있으며 걱정을 전해왔습니다. 몇몇 일본 선수들도 감독님의 소식을 물으며 응원을 보내왔다”라고 밝혔습니다.
유상철 전 감독은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전천후 멀티플레이어로 꼽힙니다.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이었던 그는 홍명보 울산 감독과 함께 2002 월드컵 공식 BEST11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핫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준석 당대표 당선 (0) | 2021.06.11 |
---|---|
탈당 12명 (0) | 2021.06.08 |
어나니머스 머스크 경고 (0) | 2021.06.06 |
독성 그림물감 제품명 (0) | 2021.06.01 |
최문순 프로필 (0) | 2021.06.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