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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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컬렉션

by 두두스토리 202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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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습니다. 모두 1천488점인데, 이중섭, 박수근의 주요 작품들뿐 아니라 나혜석, 백남순 등의 희귀 작품들까지 있어 우리 근현대 미술사를 다시 써야 할 정도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중섭의 '흰 소'(1953~54), 청전 이상범의 '무릉도원도'(1922) 등 행방이 묘연했던 작품들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존하는 이중섭의 '흰 소'는 약 5점뿐 입니다. 소는 일제강점기 조선인을 상징하는 동물이었고 흰색은 조선인의 색으로 인식돼 더 상징성이 큽니다. 기증 작품은 1972년 개인전과 1975년 출판물에 등장했으나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 기회에 다시 세상에 나오게 됐습니다.

이상범이 25세에 그린 청록산수화 '무릉도원도'는 안중식의 '도원 문진도'의 전통을 잇는 수작으로 평가받습니니다. 존재만이 알려진 작품이었으나 이번 기증으로 약 100년 만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이렇게 우리 근현대 작가 238명의 작품 1천369점이 국민 품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우리 미술관 소장품 하고 견줘봤을 때 누락된 부분을 채워주는,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새롭게 쓰게 하는 컬렉션이다"라고 전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부터 12월에 걸쳐 이건희 컬렉션을 본격 공개하고, 이중섭과 박수근 특별전도 별도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별도 미술관 설립 논의도 활발합니다. 이건희 컬렉션을 기반으로 국립 근대미술관을 새로 짓자는 주장이 제기된 것입니다. 부산과 대구, 수원 등 일부 지자체들도 이건희 컬렉션 특별관을 유치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8월부터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지난 6월 7일 서울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고가이고 시장에서 구하기도 어려운 김환기, 이중섭, 박수근 등의 대표작 100점만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약 1천500점 기증으로 이어졌다"라며 "엄청난 컬렉션이 미술관에 오게 돼 감사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건희 컬렉션'을 전시할 별도 미술관 건립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적으로는 미술관은 많을수록 좋다"며 "특별관은 문화체육관광부 본부에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습니다.

윤 관장은 "이건희 컬렉션은 한국 고미술부터 서양 현대미술까지 동서고금을 망라한 다양성이 특징"이라며 "오랜 시간 열정과 전문성을 가미한 컬렉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기증 작품으로는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를 꼽았습니다. 1950년대 제작된 가로 568㎝ 대작입니다. 조선백자를 들거나 머리에 인 여인들, 꽃과 새 등 작가가 즐겨 그린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윤 관장은 "김환기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큰 대표작"이라며 "경매에 내놓으면 300억~400억 원에는 시작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봤다"라고 말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천 점 이상 대량 기증은 처음으로, 기존 8천782점에 이번 기증품을 더해 소장품 1만 점 시대를 맞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모든 기증 작품은 과천관 수장고에 입고됐습니다.

공식 명칭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순차적으로 미술관 누리집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내년까지 기초 학술조사를 하고, '이건희 컬렉션' 소장품 도록 발간을 시작으로 학술행사를 열 계획입니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평생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여 점을 기증받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당장 오는 6월부터 특별전을 마련해 작품을 공개합니다. 정부는 이들 막대한 기증품을 기반으로 ‘국립 근대미술관(가칭)’ 건립 및 별도 수장 시설 확충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 회장의 유족이 소장품 기증 의사를 공표한 6월 28일 오후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지정문화재 60건을 포함한 문화재 2만 1,600여 점과 근현대 미술품 1,400점 등을 조건 없이 내주는 이 같은 기증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이며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사례”라며 “이를 통해 국가의 문화 자산이 더욱 풍성해진 만큼 이를 문화계 활성화 및 관광 인프라 활용으로 연결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장관은 또 “그간 부족했던 근대 미술품이 양적·질적 수준에서 풍부하게 확보된 만큼 근대미술관 등 별도의 미술관을 건립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작품이 많아졌고, 앞으로 이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은 뜻있는 기증 가능성이 많을 것이기에 미술관과 수장고 건립은 꼼꼼히 따져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루브르 박물관이 내부 시설 죄드폼에 소장했던 근대 미술품을 기차 역사를 개조한 오르세 미술관으로 별도 이관하고 고미술의 루브르, 현대미술의 퐁피두와 함께 19세기 중반~20세기 초반 인상주의 미술로 특화한 미술관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민 품에 안긴 ‘이건희 기증품’은 우선 6월 국립중앙박물관 특별 공개 전시를 통해 만나고 내년 10월께 대표 명품만 선별해 공개하는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문화재 명품전(가제)’을 통해 깊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박물관 측은 13개 지방 국립박물관 전시와 국외 주요 박물관 한국실 전시를 통해 기증 유물을 전 세계가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8월 서울관 상설전시실에서 ‘고 이건희 회장 소장 명품전(가제)’에 이어 9월에 과천관, 내년에는 청주관으로 전시를 이어갑니다.

 

 


근대작가 중심 회화·판화·한국화 컬렉션


국립현대미술관은 6월 7일 이 작품들을 포함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들의 기증 미술품 세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기증품은 한국 근현대미술 작가 238명의 작품 1천369점, 외국 근대작가 8명의 작품 119점 등 총 1천488점(1천226건)입니다.

회화 412점, 판화 371점, 한국화 296점, 드로잉 161점, 공예 136점, 조각 104점 순으로 다양한 장르 작품이 포함됐습니다.

제작연대별로는 1950년대까지 제작된 작품이 320여 점으로 전체 기증품의 약 22%를 차지합니다.

작가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하면 1930년 이전 출생해 근대작가 범주에 들어가는 작가 작품이 약 860점으로 약 58%를 차지했습니다.

작가별로는 유영국이 187점(회화 20점, 판화 167점)으로 가장 많고, 이중섭 작품이 104점(회화 19점, 엽서화 43점, 은지화 27점 등), 유강열 68점, 장욱진 60점, 이응노 56점, 박수근 33점, 변관식 25점, 권진규 24점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기증이 근대미술 컬렉션의 질과 양을 비약적으로 도약시켰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1950년대 이전 제작된 작품은 960여 점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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