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0개월만에 6만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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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0개월만에 6만전자

by 두두스토리 2021.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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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 주가가 10개월 만에 6만원대로 주저 앉았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내년 실적 눈높이가 하향 중인 와중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밸류에이션 배수까지 위축되면서 주가가 수렁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12일 오전 11시 32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08% 급락한 6만 9,300원에 거래되었습니다. 이날 장 초반 삼성전자는 6만 9,100
원(-3.36%)까지 떨어졌습니다. 장중 7만원을 하회한 건 지난해 12월 2일(장중 저가, 6만 8,300원)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입니다.

이날 삼성전자를 끌어내리는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입니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1분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는 2,400억 원어치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장중 원·달러 환율이 15개 월 만에 장중 1,200원을 돌파하면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둔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모습입니다. 지난달까지 메모리 반도체의 고정가격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이번 4분기부터 수요 둔화로 인한 약세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이 실립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 4분기 PC D램, 서버 D램, 낸드의 고정가격 하락률을 각각 5~10%, 0~5%, 0~5% 수준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2022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59조 7,848억 원으로 지난 8월말 이후 4.3% 내려왔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장중 최고치인 9만6천800원을 찍은 이후 D램 가격 하락 전망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10만원→9만3천원), 신한금융투자(10만원→9만6천원), KB증권(10만5천원→10만원) 등은 실적 전망 하향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낮췄습니다.

하이투자증권(9만2천원→8만9천원), 이베스트투자증권(9만5천원→8만7천원), 미래에셋증권(10만원→8만2천원) 등 목표가를 8만원대로 낮추는 증권사도 등장했습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수요 둔화에 따른 정보기술(IT) 세트(완성품) 출하 부진,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액(Capex) 상향 조정, 반도체 주식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배수의 추세적 하락 등 리스크 요인들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어 향후 반도체 업황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내년 매출액 전망치를 291조원으로 종전 전망 대비 2% 상향한 반면, 영업이익 전망치는 49조6천억원으로 7% 하향했습니다.

남대종·정우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메모리 반도체 부문의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세트 부문에서 비용 증가에 대한 부담으로 이익률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단기매수'(Trading buy)로 낮췄습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산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 반도체 비교 기업의 EV/EBITDA(기업가치를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나눈 값) 수준을 고려하면, 메모리 가격 하락 이후 (메모리) 공급자들의 공급 기조가 보수적으로 전환되는지 확인하기까지는 트레이딩(Trading) 관점 접근이 더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현재 주가가 선제적으로 반도체 업황 둔화 등을 반영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영건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019년 불황 수준이었던 12배로, 밸류에이션이 업황 둔화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고 짚었습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선제적인 주가 조정과 상대적인 실적 안정성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 의견은 '매수'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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