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핑거(Fat Finger) 사례 대책
본문 바로가기
생활정보

팻 핑거(Fat Finger) 사례 대책

by 두두스토리 2021. 7. 6.
반응형

팻 핑거(Fat Finger)란


간혹 증권사 직원이 잘못 입력한 매매 정보 하나 때문에 증권 시장이 큰 영향을 받았다는 소식이 뉴스로 전해지곤 합니다. 전혀 의도치 않았던 자그마한 실수지만 그 결과로 증권사와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대가가 엄청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이런 실수를 의미하는 팻 핑거(Fat Finger)라는 경제 용어까지 생겼을 정도입니다.

팻 핑거(Fat Finger)는 '굵은 손가락'이라는 뜻으로, 증권시장에서는 잘못된 매매 정보를 입력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손가락이 두꺼워 컴퓨터 키보드로 주문하는 과정에서 거래량이나 가격 등을 잘못 입력하는 것을 뜻합니다. 개인투자자는 물론이고 거대 금융회사가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손실을 보는 주문 실수를 '팻 핑거'라고 부릅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엄청난 손실을 보기 때문에, 투자자에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용어이기도 합니다.

영화 '돈' 속 작전 세력들이 펼치는 주가조작 작전에서 증권사 직원의 작은 실수인 '팻 핑거'가 핵심 요소로 등장합니다. 증권사 직원인 주인공이 실수로 위장해 선물 만기 하루를 앞두고 시장 가격보다 한참 낮은 가격에 대량의 스프레드 매도 물량을 내놓고, 이후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막대한 차익을 누린다는 내용입니다.

영화뿐 아니라 실제 증권 거래에서도 팻 핑거 사태는 종종 발생했습니다.

팻 핑거 사례


1.
대표적으로 2010년 5월 미국의 한 투자은행 직원이 100만 단위의 거래를 10억 단위의 거래로 잘못 눌러 15분 사이에 다우존스 평균 주가가 9.2% 하락했습니다. 일본에서는 2005년 미즈호증권 직원이 61만 엔짜리 주식 1주를 팔려다가 실수로 주식 61만 주를 1엔(약 10원)에 내놓았는데, 도쿄 증시가 대폭락 하면서 미즈호증권은 약 400억 엔(4천억 원)의 손해를 봤습니다.

2.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팻 핑거 사건은 2013년 한맥투자증권 사건입니다. 당시 한맥투자 증권 직원이 금융상품 중의 하나인 옵션 가격 계산 프로그램 만기일을 365일이 아닌 0일로 잘못 입력하여 460억 원의 손실을 보고 결국 파산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3.
삼성증권은 2018년 4월 6일 우리 사주 조합원 직원 2018명에 대해 현금배당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담당 직원의 전산입력 실수로 현금 1000원이 아닌 1000주를 입고했습니다. 이 때문에 원래 지급돼야 할 28억 1000만 원이 아니라 28억 1000주가 우리 사주 직원들에게 입고된 것입니다. 이는 현금으로는 따지면 112조 원에 달하는 큰 금액입니다.

문제는 삼성증권의 직원 16명 가량이 배당 사고 당일 오전에 잘못 입고된 주식 중 501만 주를 주식시장에서 매도하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진 것입니다. 이 때문에 삼성증권의 주가는 한 때 전일 종가 대비 약 12%가량 급락했습니다.

당시 삼성증권은 팻 핑거 사고로 인해 400억 원이 넘는 손실을 떠안았던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4.
몇 해 전 국내 A 증권사는 직원이 시장 가격보다 지나치게 싼 값에 매도 주문*을 입력하는 바람에 62억 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습니다. A 증권사가 2017년 순이익 135억 원을 거뒀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62억 원의 손실은 실로 엄청난 수준이었습니다.

5.
국내의 또 다른 B 증권사도 팻 핑거 때문에 손해를 입었습니다. 당시 B 증권사의 배당업무 담당 직원의 입력 실수로, 실제 하지 않는 유령주식 28억 3,162만 주가 지급됐습니다. 당시 이 증권사는 유령주식을 구입한 투자자들에게 보상을 해야 했습니다.

이후 금융감독원은 팻 핑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증권사 시스템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30~60억 원 또는 상장주식 1~3%의 주문이 이뤄지면 경고 메시지를 띄우고, 60억 원을 초과하거나 상장주식 수 3% 이상이 주문되면 이를 보류하는 내부통제 장치를 모든 증권사가 갖추도록 주문했습니다.

또 B 증권사와 같은 경우를 막기 위해, 주식을 배당할 때 예탁결제원이 거래 대상 증권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등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기 이전에는 자동으로 매도를 제한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추도록 했습니다.




이후 증권업계는 팻 핑거 사고를 막기 위해 시스템을 정비했습니다. 개인의 경우 15억 원을 초과한 주문은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도록 했고, 30억 원을 초과하면 주문을 보류하도록 했습니다. 법인이 20억 원을 초과하는 주문을 내면 증권사가 경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고안했습니다. 해외 주식도 국내 증권과 마찬가지로 주문 한도를 초과하면 경고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팻 핑거는 투자자와 자사 모두에게 상당한 수준의 물질적 피해를 초래합니다. 또,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므로 증권사는 주문 실수와 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투자를 준비하시는 여러분도 증권사가 언제든 이러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셔야 하겠습니다.

반응형

댓글